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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교회

이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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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세계」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2017년 신년호를 종교개혁과 연관하여 논의를 하려고 제시한 여러 꼭지 중의 하나를 쓰게 되었습니다.「신앙세계」2017년도 신년호에 나온 내용을 여기 올려서 여러 분들과 같이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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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세계」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2017년 신년호를 종교개혁과 연관하여 논의를 하려고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16세기에 있었던 종교개혁을 정확힌 이해한 후에는 우리가 그 정신에서 프로테스탄트(Protestant), 즉 저항하는 자들로서 지속 가능한 개혁의 DNA를 가졌는지를 묻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대답을 하는 것으로 시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패한 한국 교회는 그 스스로가 개혁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거의 모두가 이야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회개하는 일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아니요.”(No, Nein!) 우리는 오히려 회개해야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이전의 신사 참배를 행한 죄와 성경을 온전히 다 받아들이지 못하는 입장을 용인한 것과 그에 상대해 정통주의적 입장을 말하되 정통주의에 충실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랑이 없는 것을 회개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근자에 우리들이 확대 재생산해 내고 있는 모든 죄악들을 회개해야 합니다.

 

첫째는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지 않고 하나님께 온전히 의존하지 않는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성도들은 요즈음 상당수가 열심을 내지 않고 그저 주일 아침 예배에 참여하는 것으로 만족하며, 그것도 때때로 예배에도 참석하지 않는 모습을 나타나고 있는 이 심각한 문제를 회개해야 합니다. 이것이 지속되면 겉으로도 우리는 매우 연약한 교회의 모습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70-90년대의 한국 교회가 겉으로는 열심히 모여서, 주일 아침 예배, 주일 저녁 예배, 수요 기도회 등 모든 공적인 모임이 참여하려고 애쓰던 것과는 상당히 대립되는 모습을 나타나고 있으니 이것이 참으로 정상이 아닙니다. 오늘날의 교회는 신앙의 영향력을 사회적으로 잘 드러내지 못하던 70-90년대의 문제에 더하여 이제는 열심히 모이지도 않는 내외적으로 연약하고 악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둘째로, 그 모든 것의 근원인 우리 마음속에 있는 지독한 교만을 회개해야 합니다. 그 교만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회개하지도 않고 그 근본적 문제를 고치려고 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 말씀을 배우기 위해 모이는 일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잘못된 의미의 자족하는 태도를 지속해 나가면서, 결국은 모든 문제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셋째로, 조금 열심이라고 하는 성도들은 온전히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해서 신앙생활을 하지 않고 비성경적인 신앙생활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특히 개인적인 여러 문제에 성경의 교훈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적인 문제와 문화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적용하며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한 의식이 거의 없거나 상당히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한 마디로 기독교 세계관적인 고려가 없는 열심을 나타내니, 바로 그것이 개혁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넷째로, “신약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모습”을 이 세상에 잘 드러나지 못하는 그 모습을 회개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사정은 달라도 우리들의 교회의 모습이 신약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모습과 다르다는 공통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교회 공동체는 재정이 투명하게 관리되지 못하고, 어떤 교회 공동체는 교권이 너무 일부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고, 어떤 교회 공동체는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하지 않고, 어떤 교회 공동체는 사랑이 부족하고 등등 다 다양한 양상으로 우리 교회들이 성경이 말하는 그 모습과 괴리 현상을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섯째로, 수없이 많은 이단이 이 세상에 이렇게 창궐하게 하는 것도 우리의 큰 책임입니다. 이는 이단만의 문제가 아니고, 이단이 있을 수 있는 여러 여건들을 만들어 놓은 기성교회가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할 문제입니다. 흔히 언급되는 <통일교>, <천부교>, <신천지>, <하나님의 교회> 같이 이제는 거의 다른 종교가 된 이단들, <기독교 복음 침례회>라고 하는 유병언 파와 <대한 예수교 침례회>라고 하는 이요한 파, 그리고 박옥수 파( <기쁜 소식 선교회>) 같은 구원파적인 이단들, 다락방, 큰 믿음 교회(사랑하는 교회), 여호와의 증인, 몰몬교, 안식교 등의 이단들만이 문제가 아니고, 종교 다원주의 등과 같이 성경에 충실하지 않은 여러 다른 복음들이 우리 주변에 기독교의 이름으로 융성하는 것은 우리들이 성경적 가르침에 충실하지 않고 그것을 열심히 가르치고 전도하지 않음으로 나타난 현상입니다.

 

어떻게 회개해야 하느냐고요? (1) 우리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참으로 인정하고, (2) 그로부터 성경과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벗어나는 노력을 참으로 해야 합니다. 죄에 대한 참된 인정이 없이 회개는 없습니다. 죄를 인정한다고 해도 성경의 가르침과 성령님에 의해서 그것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것은 진정한 회개가 아닙니다.

 

회개하고 세워야 할 종교개혁적 교회의 모습

 

그렇게 하면 참된 교회가 이 땅에 있을 수 있습니까? 예, 그럴 수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에 항상 참교회가 있을 것이며, 그 교회를 음부의 권세가 해하지 못하리라고 하셨기에(마태복음 16:18) 우리는 이 땅에 예수님께서 세우시고, 지금도 통치해 가시는 예수님께서 “내 교회”라고 하시는 교회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해야 합니다. 온통 잘못된 교회만이 주변에 창궐하는 것에 눈멀어서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저버리면 안 됩니다. 비록 지금 문제가 있어도 참으로 회개하는 교회는 주님의 통치를 받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교회는 항상 회개하는 교회이고, 항상 성경의 가르침을 제대로 받으면서 그 가르침에 근거해서 자신을 항상 고쳐 나가는 교회입니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이 종교개혁자들과 그들을 따르는 분들의 정리입니다. (1) 성경이 말하는 바른 복음, 즉 이신칭의의 복음이 바르게 선포되고 있는가? (2) 이 복음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제시하는 성례가 신실하게 시행되고 있는가? 그리고 (3) 누가 이 성례에 합당한 참여자인지를 규정하는 치리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가? 이것은 설명을 필요로 하는 것인데, 말씀에 근거해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모든 일이 다 치리에 해당합니다. 그 일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종국에는 벌을 주어서라도 하나님 말씀대로 살도록 하는 일을 하는 것이지요. 이 세 가지가 이루어지고 있으면 지금 조금 부족해도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우리 교회 안에서 이신칭의의 복음이 바르게 선포되고 믿어져서 모든 이들이 깊이 감사하면서 즐겨 헌신하게 되는 지를 살피면서 처음으로 그렇게 반응하여 나온 사람들에게 세례를 시행하고, 그들과 같이 성찬으로 우리가 그 같은 은혜 안에 들어 있음을 다시 한번 더 표하고, 더 하여 인치심 받고, 더욱 더 하나님의 교회답게 되도록 힘써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진정한 회개가 있다면 희망은 있습니다.

그것만이 지속 가능한 개혁의 DNA입니다.

 

 

한국 교회는 지속 가능한 개혁의 DNA를 가졌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부정적으로 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대답을 하는 이는 마치 옛 유다 땅에서 “평안하다, 평안하다”를 외치는 거짓 선지자들과 비슷한 존재일 것입니다. 우리의 상황은 절망적입니다. 오직 성경이 자증하는 삼위일체 하나님께로 회개하며 돌이키는 것만이 우리의 살 길입니다. 하나님께로 돌아 갈 때 우리는 살 수 있고, 지속적 개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께서 당신님의 은혜와 영광을 거두신다면 우리는 희망이 없습니다. 그저 주께로 돌아가서 주님의 말씀에 비추어 우리를 고쳐 나가야 합니다. 슬피 울면서 회개하는 교회만이 살아 있는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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