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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설교의 필요성(김홍전 목사에 대하여 )
박영선 목사(남포교회 담임)

김홍전 박사. 이름은 그렇게 안 났지만 기독교 역사에서 10대 학자를 뽑으라면 이분이 낄 것입니다 그 정도로 대단한 분입니다. 바울 이후로 어거스틴, 칼빈  이렇게 꼽아 나가다보면 김홍전 박사가 낄 것입니다. 이렇게 단언하는 것은 우습지만, 이를테면 우리나라에서  내로라 하는 신학자들을 다 제치고 이 분이 낄 정도로 신학세계가 방대하고 웅장한 분입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큰 대열에 끼는 분일 것입니다. 한 마디로 대단한 석학이십니다. 성경에 대한 안목이 보통 넓고 호방한 게 아닙니다. 그런데 이분도 안 유명합니다. 그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글을 쓰실 때 의고체(擬古體)를 사용하셔서 읽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분은 서울역 앞 후암동에 성약교회라는 교회를 설립하셨습니다. 그리고 옛날 총신에서 신약학을 가르치시던 최낙재 교수님이 이분에게서 사사하셨습니다. 저는 김홍전 박사의 책들, 특히 구약에 관한 책들을 아주 좋아합니다. 뛰어난 언어학 이해, 해박한 역사 지식 , 일관된 신학적 해석 , 이런면에서 이분을 따라올 학자가 없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설교를 배우고 준비하는 신학생들에게 이분의 책을 권합니다. 이분의 설교는 흔히 말하는 설교가 아니고, 한 학기 강의를 요약한 것 같은 학문적 응축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설교라기보다는 구약신학, 아니 성경신학, 이렇게 말해야 할 분위기입니다. 이분은 설교를 통해서 신구약 성경신학을 아주 정리를 해버렸습니다. 설교의 한 부분만으로도 한 학기 분량의 강의가 될 것입니다.


마치 높은 곳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식으로 신구약 신학을 압축 요약했습니다. 이런 배경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의의를 풀어냅니다. 우리는 이분의 설교 자체를 평할 실력이 되질 않고, 또 평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것은 그냥 받아들여서 배워야 합니다.  다만 설교를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바람직한가 하는 문제를 평가 하면 됩니다.
어떻게 생각합니까? 제가 보기에 설교자가 가끔 이런 설교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제 경우에 그렇습니다만, 설교를 하다보면 지금 내가 맡고 있는 성도들의 현실이나 수준에 맞지 않는 어렵고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것을 풀어놓는 놓는 것이 설교로서 가치가 있을까 하는 그런 문제입니다. 신학적인 문제들 예를 들면 삼분설과 이분설, 세례냐, 침례냐 이런 것들이 성도들에게 과연 맞느냐 하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성도의 현실이니 '지금 여기' 를 찔러주는 설교가 아니더라도 필요에 따라 어려운 설교도해야 한다고 봅니다. 설교는 꼭 설교한 내용만이 전달되는 것은 아닙니다. 설교를 하는 사람의 열심, 인격같은 것도 쓰임을 받습니다. 더더욱 ‘오늘 설교는 되게 어렵네.’ 이것도 설교의 효과입니다. 어려운 설교가 성도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독교 신앙이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센 거구나.' 이것도 하나의 메시지입니다. 대부분의 일반 성도들은 성경의 사상을 자기 손에서 갖고 놀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해버릴 수 있습니다. '여느 철학, 이념과 비슷하겠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가끔은 이런 생각에 일침을 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러 내용이 어려운 설교를 해서 잘난 척을 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런 대목이 걸릴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철학을 논하고 인간을 논하고 역사를 논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실력껏 논하십시오. 그러나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 시사문제를 다루는 것과는 다릅니다. 이를테면 의사들의 신우회에 가서 괜히 모르는 의학용어 쓰

고 그러지 마십시오. 거기 모인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그들에게 '나도 무식한 사람이 아니오.' 이것을 증명하는 차원에서 어려운 설교가 필요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설교를 하다보면 어려운 문단(passage)에 걸릴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역사를 논해야 할 때가 특별히 많습니다. 그러면 우리만이 아는, 하나님의 다스리심 , 그것의 탁월함과 광활함을 최대한 풀어내야 합니다. 듣는 사람들이 '오늘은 그냥 머나먼 지평선을 보고 왔어.'갖고 돌아가게 할 책임이 설교자에게 있습니다. 그것도 설교입니다.


우리는 설교를 너무 단순화하여 , 도식화하여 생각합니다. 선 몇 개를 그어놓고 "자, 이대로 따라오면 목적지에 도달합니다." 이런 약도로만 알고 있을 위험성이 있습니다. 물론 성도들의 삶의 자리를 그대로 노출시키는 간단명료한 구조의 설교도 필요하지만, 그냥 드넓은 땅, 한없는 하늘, 저 깊은 바다, 이것을 보여주는 설교가 되는 때도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그 속에서 하나님의 높고 넓으시며 기묘하신, 감히 범접 못할 무한하심이 전달되면 그 앞에 항복하는 이들이 나옵니다. 말하자면 김홍전 박사의 설교가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설교자가 역사나 사상을 논할 실력이 안 되면 괜스레 어려운 대목을 건드리지 마십시오.  잘못 잘난 척을 하면 훨씬 피해가 중세교회가 스콜라 철학으로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을 묶었다가 해를 본 것과 같습니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우리가 믿는 하나님, 그 하나님이 우리에게 펼쳐 보이시고 인도하사 보게 하시는 모든 것들의 충실한 증인이 되시고, 인도자가 되십시오. 말장난만 하는 게 아니고, 감격만을 토로하는 게 아니고, 어떤 때는 광활한 평원을 걷게 하는 일도 해주어야 합니다. 저 깊은 바다속을 여행하는 일도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상하심과 따뜻하심을 만나는 때도 있고, 그분의 추상같은 엄위를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 설교입니다. 하나님을 소개하여 만나게 하고, 하나님의 복 주심과 인도하심 속에서 그분의 지존무상함을 느끼게 하는 것도 설교의 기능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김홍전 박사 같은 분이 있다는 것이 참 복입니다. 워낙 앞선 시대의 분이고 사상성으로 무장한 분이라 말씀을 어렵게 해서 그렇지 설교의 내용은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설교자의 열심, pp.191, 지은이:박영선목사, 출판사: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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